
▲신새아 앵커= 전문가가 말해주는 ‘돈 되는 법’, 혹시 워렌버핏의 재무제표 활용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그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고 분석할 줄 알아야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도 우리 회사의 재무제표가 어떻게 되어 있는 지 전혀 모르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돈 되는 법에선 투자자 입장에서 재무제표 중 체크해봐야 할 사항들과 기업주 입장에서 재무제표 내 필수적으로 확인해 봐야할 것들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도 주식투자를 하거든요. 항상 듣던 조언 중 하나가 ‘그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투자해라’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매번 공부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되는데요. 세무사님, 저 같은 초보자들을 위해서 재무제표가 뭔지 설명 좀 부탁드려요.
▲김철현 세무사(포스원 세무법인)= 네. 재무제표라는 단어만 들어도 부담스러우시죠. 재무제표란 ‘기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표‘라고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일종의 ’기업의 성적표‘와 같은 건데요.
재무제표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아직 익숙치않은 분들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라는 2가지 서식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손익계산서란 기업의 경영성과를 한눈에 나타내는 서식입니다. 그래서 손익계산서 중에 매출을 보면 얼마를 벌었고, 그 중에서 비용 항목을 통해서 얼마를 쓰고 나서 당기순이익을 보면 얼마를 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재무상태표란 특정시점에 회사가 갖고 있는 자산과 부채를 알 수 있는 서식입니다. 그래서 자산이란 지금 회사가 어떤 것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 지, 부채란 얼마를 빚지고 있는지, 자본이란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이다 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세무사님 말씀대로라면 손익계산서는 매출과 비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고, 재무상태표는 자산과 부채 현황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변호사님, 만약 회사의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본다면 어떤 것을 가장 눈여겨봐야 할까요?
▲차상진 변호사(비컴 법률사무소)=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손익계산서에서는 영업이익을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결국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서 얼마만큼 벌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영업이익 숫자이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회사가 당기순이익이 100억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00억이고 자산을 팔아서 300억을 벌었다고 한다면 그 회사는 미래 전망이 좋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재무상태표에서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확인해보셔야 하는데요. pip) 유동자산이란 간단히 설명해서 금방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하는 것이고, 유동부채란 곧 갚아야할 부채를 말합니다. 따라서 유동자산의 비율은 높을수록 좋은 것이고 반대로 유동부채의 비율은 높을수록 좋지 않겠죠.
▲앵커= 아 손익계산서에서는 영업이익을, 재무상태표에서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눈여겨봐야겠네요. 이렇게 일반인 입장에서 재무제표를 보는 것 말고,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 대표님들 입장에서도 재무제표를 잘 체크해야 하죠?
▲김철현 세무사= 네. 아까 투자자들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그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기 때문에 재무제표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대표분들이 본인의 회사 재무제표가 어떤지 잘 확인을 안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세금 신고가 마감되기 전에 회사의 재무제표가 어떻게 작성돼 있는지 꼭 한 번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만약에 법인세 신고 때 내가 재무제표를 잘못 신고했다고 하면 그 재무제표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신고된 재무제표는 시스템적으로 절대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거든요. 추후에 내가 이것을 잘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수정하려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대학교 때는 예를 들어서 F학점이 나오면 재수강을 통해서 F학점을 지우고 A학점으로 바꿀 수 있잖아요. 반대로 재무제표는 한 번 신고하면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통해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말 재무제표는 회사의 성적표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회사를 운영하시거나 관리하시는 분들은 재무제표 중에 어떤 것들을 유의 깊게 봐야 할까요?
▲김철현 세무사=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기순이익입니다. 대표님들 중에 당기순이익이 단순하게 0원 이하라면 세금을 안 낸다고 좋아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걸 결손이라고 표현하거든요. 결손이면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만약에 회사 재무제표가 결손으로 마무리된다면 가장 먼저 금융기관 대출을 상환하셔야 되는 재무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이같은 얘기가 실제로 빈번하게 이뤄지거든요. 은행에서 결손은 재무제표를 보고 ‘대출금을 상환해라’라고 한다면 실제 회사를 운영하기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요. 결손이 예상된다면 단순히 분식회계를 통해서 결손을 막아야 된다는 설명보다는 감가상각비처럼 반영이 되어 있는지 안 되어 있는지를 체크를 해보실 사항들이 있어요. 감가상각비와 같은 것들은 회사가 원한다면 비용으로 반영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렇지 않을 수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내가 결손이 예상된다면 혹시 감가상각비 같은 비용들을 반영해서 결손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부분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